밥 (4.19.2020)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4-17 16:42
조회
1372
요즘, 아는 목사님들과 통화를 하다보면, 맨 마지막에 인사가 “언제 밥 한 번 먹어야지요!”입니다. 전화로 충분히 대화를 나누었어도, 대화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얼굴을 마주해야 더 좋고, 이왕이면 함께 ‘밥’을 먹어야 친근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 운동 삼아 교회 주차장을 몇 바퀴 돈 후, 친교장을 둘러보다가, 멍 하니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토요일, 주일, 식사 후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정감 있게 교제를 나누던 성도님들 모습이 생각이 나더군요. 텅 빈, 예배당과 텅 빈, 친교장이 제 마음을 허전하게 만듭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교회는 ‘먹기 위해서 온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먼저는 ‘영적 양식’을 먹는 것이고, 그 다음은 ‘육적 양식’을 나누게 되지요. 예배 후 공동식사는 초대교회 때부터 내려온 오랜 교회 전통입니다. 초대교회는 예배를 드린 다음, 공동식사를 하고, 공동식사 마지막에 성찬식을 행하였습니다. 그러니 매 주일 예배와 식사와 성만찬이 있었던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예배가 그렇게 소중하고, 함께 하는 식사가 참 많이 그립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모든 것이 밥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혼날 때 “너 오늘 국물도 없을 줄 알아!”, 고마울 때 “나중에 밥 한 번 먹자!”

안부 물어볼 때 “밥은 먹고 지내냐?”, 인사말 “식사는 하셨습니까?”

무언가 잘 해야 할 때 “밥 값은 해야지!”

예전에 읽은 책 가운데 ‘회의의 법칙’ 중에, ‘밥 먹기 전에 회의하지 말고 밥 먹은 후에 회의를 하라!’는 말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밥 먹기 전에는 배고픔에 조금 더 민감할 수 있고, 밥을 먹고 난 후에 하는 회의가 훨씬 더 부드럽고 잘 풀린다고 합니다.

밥은 사람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맺어 줍니다. 그리고 밥은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줍니다.

예수님도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를 회복 시키실 때, 말로하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을 보면, 주님께서 조반을 차려 놓으시고, 밥 잘 먹인 후에 저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질문 하시면서 관계 회복을 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마음에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먼저는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리고 주님처럼 그를 초대하여 함께 밥을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름다운 회복이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들과 친교장에서 함께 밥 먹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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