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초대, 행복한 초대(01.06.2019)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9-07-18 22:28
조회
1205
불편한 초대, 행복한 초대

작년 10월에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우리가 속한 서남노회와 한국 목포노회가 자매결연이 되어 있어 매 년마다 임원들이 교류를 합니다. 부족한 제가 노회 서기로 섬기는 이유로 초대를 받아 목포 노회에 참석하여 인사를 드리고 목포노회에 속한 몇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돌아 왔습니다.

목포노회 임원들께서 먼 미국에서 왔다고 저희에게 한국 구경을 시켜주신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부부동반으로 2박 3일 제주도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제주도는 한 15년 만에 방문한 것 같습니다. 참 많이 변해 있더군요.

목포노회 목사님 가운데 한 분의 처제가 제주도에서 여행사를 하셔서 저희 여행 일정을 그 분에게 맡겼습니다. 모든 일정이 다 좋았습니다. 관광 코스도, 음식도, 함께 하는 분들도.... 그런데 딱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첫째 날 숙소였습니다.

사실, 처제분이 호스텔을 경영하시는데 그 호스텔이 수학여행으로 온 학생들로 가득차서 인근 모텔로 저희를 보내신 것입니다. 물론 그 분이 저희를 소홀하게 대하려 했던 의도는 아니셨습니다. 단지, 하필이면, 저희를 보낸 모텔이 너무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지요. 특별히 미국에서 방문한 저희 임원들 방이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일단은 방이 너무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곰팡이와 담배냄새가 쪄든 그런 냄새가 나고, 거기에 침대 시트도 깨끗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얀 시트에 여러 가지 인체에서 나오는 더러운(?) 것들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화장실 개수대도 물이 잘 내려가지 않고 샤워기도 물의 방향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저희 방만 그런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함께 간 다른 목사님 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그 분은 방을 교체해 달라고 해서 조금 더 깨끗한 모텔에서 잘 주무셨다고 합니다. 순진한 저희 부부만 그대로 감수하고 잠을 잤지요. 저희 아내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저는 이불을 덮지 않고 두터운 옷을 다 입고 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와 집사람이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었지요. 다른 분들에게 ‘이 모텔 절대로 가지 마세요!’ 말리고 싶더군요.

그러면서 ‘내 마음의 방’을 생각했습니다. 매 번 주님을 내 안에 모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님을 구하지만, 내 마음의 방이 정말로 주님이 계실만한 깨끗한 방인지, 주님 외에 다른 것들로 가득 차 있어서 주님이 있을 자리가 없거나, 주님이 오셔도 거하실 수 없는 더러움으로 가득한 방이 아닌지 제 마음의 방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마음의 방에 주님을 모실 때, 주님이 거하실 수 없는 ‘불편한 초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모든 세상적인 더러움을 비워내고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방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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