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계절(2021.11.7)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11-09 18:30
조회
468
그리스도의 계절
캘리포니아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처음 캘리포니아에 왔을 때, 이곳은 일 년 내내 여름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저희가 캘리포니아에 유학을 왔을 때가, 11월 말이었는데, 그 해 맞이했던, 캘리포니아의 겨울은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물론 눈이 내리고 고드름이 생기는 한국의 살을 에는 겨울은 아니지만, 체감 추위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가 캐나다 동부에서 한 3년가량 살다 왔는데, 그곳은 정말 엄청 추웠습니다. 일 년에 6개월이 겨울인데, 그 6개월 동안은 섭씨 0도 위로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 섭씨 0도면 봄이 왔다고 좋아합니다. 그곳 사람들에게 캘리포니아도 겨울이 있고, 겨울에 추워서 두터운 겨울옷을 입는다고 하면, 그냥 웃습니다. 겨울은 춥지만, 그러기에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캘리포니아에도 봄이 있지요. 어느 순간 집집마다 꽃들이 움트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조금 운전하고 가면, 칼스베드, 롬팍의 꽃구경도, 그리고 LA에서 조금 나가면, 엔텔롭벨리에 피어있는 파피 꽃들을 보면서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여름은 강렬하지요. 그 여름의 햇살도 강렬하지만, 그 여름의 낭만도 강렬합니다. 100도가 넘는 태양 아래, 일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해변에 줄지어 여름을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생활은 거의 대부분 여름에 맞추어져 있지요. 100도가 넘어도 골프를 치고, 비치발리볼을 하고, 야외에서 고기를 굽고 파티를 하며,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즐깁니다.
캘리포니아의 가을은, 오는 것 같다 싶으면, 벌써 가버리지요. 짧은 시간이지만, 캘리포니아에도 가을이 존재함을 느낍니다. 하루에 캘리포니아의 사계절을 다 느끼고 있다면, 그때가 바로 캘리포니아의 가을이지요. 아침에 출근할 때, 봄을 느끼고, 점심에 여름을 느끼고, 저녁 즈음에 아주 짧은 가을을 느끼고, 밤이 되면 겨울을 느끼는, 그때가 바로 캘리포니아의 가을입니다. 타이어의 공기압 불이 들어왔다 싶으면, 이제 겨울을 알리는 캘리포니아의 가을이 와 있는 것입니다.
계절에 사계절이 있듯, 우리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지요.
우리 인생에도 생명이 움트고 향기 나는 봄도 있고, 모든 것을 태울 것 같은, 열정적인 여름도 있으며, 낙엽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낭만의 가을도 있고, 그리고 앙상한 가지로 서는 겨울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서 숨 쉬는 동안은, 이 계절들을 계속 겪으며 지내게 됩니다. 꼭 젊다고 봄일 수 없습니다. 꼭 나이를 먹었다고 겨울일 수 없습니다. 어느 인생은 어려도 겨울을 지나는 인생이 있고, 어느 인생은 나이를 먹어도 열정적인 여름을 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인생의 어느 계절에 서 있습니까?
문득, 비발디의 ‘사계’를 듣다가 나의 인생의 계절을 점검해 봅니다.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합니다. 나의 신앙은 계절은 과언 어느 때인가?
어느 찬송처럼, 사시사철 ‘그리스도의 계절’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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