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냄새가 납니까?”

미국에 와서, 한국에서 먹던 음식을 제외하고, 가족 외식 가운데, 한 동안 가장 즐겨 먹던 음식이 베트남 쌀국수입니다.
쌀국수를 먹으면, 냄새가 납니다. 먹는 자신은 어느 새, 익숙해져서 잘 느끼지 못하지만, 쌀국수 특유의 향이 입안과 몸에 베이게 되지요. 한 번은 밖에서 쌀국수를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들 녀석이 “아빠, 쌀국수 먹었지?” 하더군요.
쌀국수만이 아닙니다. 청국장을 먹으면 청국장 냄새가 납니다. LA 갈비를 먹으면 LA 갈비 냄새가 나지요.
이민 생활을 하면서, 한국에서와는 달리 유달리 ‘냄새’에 더 민감하게 됩니다.
냄새는 개인적인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몸에 베이고 몸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LA는 세계 각국 인종이 다 모여 사는 곳입니다. 각자의 살던 지역에서 먹던 음식들, 그것이 몸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그리고 땀이 되어 나오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김치를 먹는 한국 사람에게는 대부분 마늘 냄새가 납니다. 인도 사람들에게는 카레 냄새가 나지요. 중국 사람들에게는 오향 냄새, 중동 사람들에게서는 향신료 냄새 등이 납니다.
냄새는 몸에만 베이는 것이 아니라 집에도 베입니다. 그래서 때론 집을 사고 팔 때에도 집 안에도 베여 있는 냄새 때문에, 이전 사람이 어디 사람이었는가를 따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 후서 2장 14-15절에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 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로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무슨 냄새가 나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먹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말씀 안에 생명을 먹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에 담김 하나님의 사랑을 먹습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말씀의 향기, 사랑의 향기, 생명의 향기가 나야 합니다.
오늘 내가 무엇을 먹고 있습니까? 오늘 나의 삶에는 어떤 냄새가 납니까?
매일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과 생명을 먹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 가운데 발하는 주님의 제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