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과 직위 (02.02.2020)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2-01 10:58
조회
1607
직분과 지위
“교회에서 제일 높은 분은 담임목사님이지요. 그럼, 그 다음이 부목사님이예요. 장로님이예요?” 부목사 시절, 한 아동부 아이가 저에게 한 질문입니다. 아이들 시선으로는 교회의 직분이 지위로 보였던 것이지요. 어쩌면, 교회의 직분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의 직분은 결코 지위가 아닙니다.
지위는 수직적인 개념이지만, 직분은 수평적인 개념입니다. 지위는 상하관계가 성립이 되고 계급이 나누어지지만, 직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동등합니다. 지위는 특권이 있고, 그러므로 차별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직분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구별이 있을 뿐입니다.
간혹 직분을 지위로 착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차별하고, 상대방을 아랫사람 다루듯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시는 그 분들이 사실은 목사의 말은 더 안 듣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지위는 높을수록 편한 곳에서 일하지만, 직분을 받을수록 더 낮은 곳, 험한 곳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직분에 합당한 정신입니다.
예전에는 교회 건축을 하면, 직분자들이 자기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예배당 건축을 했습니다. 교회를 위한 당연한 희생이었고, 그 희생으로 모든 교인들이 존경과 존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희생 없이 존경과 존중이 아닌 특권을 누리려 합니다.
가끔 강사로 오신 목사님들이 우리교회 주보에 제 이름이 없다고 찾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일반적으로 주보 제일 앞에 담임목사의 이름을 넣는데, 우리교회 주보에는 주보 뒷면 ‘섬기는 분들’ 가운데 가장 밑에 담임목사의 이름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이재철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자신은 교회 주보에 담임목사의 이름은 모든 교역자들 제일 밑에 두었다며, 목사는 교회 안에 가장 낮은자가 되어야 한다는 본인의 신앙고백이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참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그렇게 한 것입니다.
우리교회 목회자들은 주차를 가장 멀리합니다. 가장 먼 곳에 주차할 수 있는 사람이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권이 아닌 희생! 그것이 직분의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희생의 정신을 가진 직분자에게 구별함에 대한 존중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직분자 선거가 경쟁이 치열한 것은, 교회의 큰 잇슈가 되는 것은, 십자가를 잊어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직분을 지위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십자가 없는 면류관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직분은 지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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