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녀인가?!”(11.15.2020)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11-15 18:32
조회
1318
“어떤 자녀인가?!”

주 중에 아들 녀석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 잘 계세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들이 저를 부르는 호칭이 바뀌어져 있습니다.
하이스쿨을 다닐 적만 하더라도 “아빠!”라고 불렀는데, 어느 새, “아버지!”로 변경이 되더군요. 물론, 아직도 가끔은 “아빠는~”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 성장했다고 어른스럽게 아버지‘로 호칭을 바꾼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어느 순간 ‘그렇게 조금씩 우리 아들도 어른이 되어가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겨울이 되니 염려가 됩니다. 얼마 전,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는 소식에 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설교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버이주일 설교’입니다. 저의 삶에 가장 약한 부분이 바로 ‘효도’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의 성장은 했지만, 이제는 연로하신 부모님에 대해 ‘돌봄’의 성장까지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이민 목회자의 특수성이라는 핑계만 대는 것 같아 죄송할 뿐입니다.

성경을 보면, 헬라어로 아들(자녀)에 대한 표현이 두 가지가 나오는데 하나는 ‘테크나’라는 단어이고 또 하나는 ‘휘호이’라는 단어입니다. 요한복음 1:12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라고 말씀에서 ‘아들(자녀)’에 해당하는 말은 헬라어 ‘테크나’입니다. 이 말은 상속권을 가진 자, 입니다. 출생하거나, 입양되어지면 누구나 ‘테크나’가 됩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5: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에서 이 ‘아들’은 헬라어 ‘휘호이’입니다. 이 ‘휘호이’는 단지 상속권만을 가진 아들이라기보다는 그보다 더 성숙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라는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들의 삶이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테크나’는 상속권을 가진 어린 아들이라면, ‘휘호이’는 우리 한국적 표현으로는 부모에게 효를 다하여 부모의 자랑의 되는 자녀를 의미합니다.

그러한 기준에서 볼 때, 오늘 우리의 삶은 ‘테크나’인지요? 아니면 ‘휘호이’인지요?

신앙의 경륜이 길어도, ‘테크나’인 자녀가 있습니다. 반면에 신앙의 경륜이 짧아도 ‘휘호이’의 삶을 사는 자녀가 있지요.
우리의 신앙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고 성숙해야 합니다. 어린 신앙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베드로는 그의 서신의 마지막에 이렇게 권면하였습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베드로후서 3:18)”

예전에 읽은 책 가운데 김동호 목사님이 쓰신 “하나님 내 덕 좀 보세요!”라는 책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김목사님께서도 그 표현이 혹시 불경스러울 수 있다 이야기 하시면서 그럼에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모가 자녀 덕을 보듯, 하나님께 필요한 것은 없지만, 우리 때문에 하나님께서 흐뭇해하시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테크나’에 머물지 않고 ‘휘호이’의 삶을 살아, 하나님께 효도하여, 하나님께서 “내가 성복이 덕을 좀 봤다!”하고 흐뭇해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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