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는 사람

지난 주일은 특별한 두 이벤트가 함께 있는 날이었습니다.
하나는 우리교회 부목사님 한 분이 생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풋볼 게임의 최종 결승인 ‘슈퍼볼’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주일 오후, 부목사님 댁에서 모여 생일잔치도 하고, 수퍼볼도 보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교역자들과 식구들까지 다함께 모여서 식사하기에는 부목사님 댁이 너무 좁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넓은 저희 집으로 모이게 되었지요.
제가 미국에 온 그 다음 해에, 섬기던 교회 집사님 댁에 초대받아서 수퍼볼을 처음 본 이후로 14년 만에 보는 경기였습니다.
이번 수퍼볼이 나름 의미가 있는 것이, 첫째는, 우리가 사는 지역, LA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 지역 팀인 LA 램스가 결승에 올라가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이렇게 홈 경기장에서 개최된 수퍼볼에 진출한 팀은 지난 해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올 해 우승한 램스, 딱 두 팀 이었답니다.
당연히 우리 교역자들은 함께 홈 팀인 LA 램스를 응원하였지요.
그러나 경기는 우리의 바람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응원하는 LA 램스는 계속 고전을 하고 상대팀인 신시네티가 주도권을 이끌고 갔습니다.
마지막 4쿼터에 이르렀을 때, ‘혹시나 이렇게 끝나는 것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만큼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극적인 역전승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1분 29초를 남기고 1야드 짜리 터치다운을 찍는 등 터치다운 2개를 챙기고 23:20으로 극적으로 역전승을 하였습니다.
교역자들과 함께 경기를 응원하며 보니, 더 짜릿하고 재미가 있더군요.
이번 수퍼볼을 보면서 몇 가지 얻은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기종료 1분 29초, 얼마든지 승리는 뒤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 이기고 있다고 교만할 필요가 없고, 지고 있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두 번째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웃는 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달려 죽으셨을 때, 사단이 잠시는 웃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사흘 만에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결국 마지막 승리의 웃음은 우리 주님 예수님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 마지막 승리의 웃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인하여 저와 여러분의 것이 될 줄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