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기도편지(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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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작성일
2021-12-14 09:49
조회
565

2021년 연말을 보내면서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가득 채워진 시간들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흥미진진한 사건들은 부정적인 것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역사로 환원되어 추억의 한장으로 기록됩니다. 올 한 해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 채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 에멜의 세례식

에멜 자매(27세)는 올해 초 희귀암 진단을 받고 암 제거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에멜의 오빠인 알리와 함께 오랫동안 복음을 전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에멜이 자신에게 찾아온 가장 큰 시련의 시간을 보내던 중에 진리의 빛을 발견하고 영원한 생명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에 몇 차례 항암치료 과정이 필요했기에 다른 형제들과 함께 세례를 받지 못하고 따로 세례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간절히 예배하고 기도하는 에멜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주님께서 그의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영혼의 구원까지 온전히 이루셨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에멜은 현재 알리와 함께 교회 근처로 이사를 해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먼저 앞장서서 행하고 있습니다. 에멜의 마음은 하얀 도화지와 같습니다. 앞으로 주님께서 그의 인생에 어떠한 그림을 그려 나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주님께서 에멜을 터키땅의 귀한 헌신자로 사용하시도로 함께 기도합시다.

  1. 목사 안수

팬데믹으로 막혀 있었던 목사 안수의 길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지난 9월 14일 해외한인장로회(KPCA) 서남노회를 통해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미주 지역의 많은 목사님들과 섬기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은혜로운 안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수식의 마지막 시간에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찬송을 하면서 눈물로 다짐을 했습니다.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 존귀 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로 받으소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라’

제가 섬기고 있는 땅, 터키는 영적으로 아골 골짝과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며 나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길, 터키 성도들의 이름이 더욱 빛나길, 그래서 주님이 바라시는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가 세워지고 회복되길 간절히 바라며 기도합니다. 이것이 터키에서 목사로 부름받은 자의 사명이라 믿습니다.

  1. 교회 실내 공사

교회가 속해 있는 건물 전체의 지진 피해 보강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교회의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예배실과 교제실 사이의 벽을 허물어 예배실의 공간을 더욱 확장했습니다. 이전 예배실은 40명의 인원을 겨우 수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70명까지 거뜬히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확장 공사와 함께 바닥과 벽들도 깨끗이 정비하였습니다. 또한 옥상 베란다를 통해 비가 새어 들어오는 문제도 베란다 전체를 세라믹으로 깔면서 해결하였습니다.

이 공사를 위해 여러분들께 후원을 요청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넘치게 채워졌습니다. 보수공사와 인테리어 공사를 합쳐 총 3,600만원이 지출되었습니다. 현재 잔액이 3,000만원이 더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도시가스, 보일러 공사와 함께 외벽 공사가 남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잔액을 사용하고 남는 재정은 교회 사역을 위해, 특별히 제자 양육을 위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후원을 요청드렸음에도 많은 분들이 성심성의껏 선교헌금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터키에 푸른초장 교회와 영원한 생명 교회가 든든히 세워지고 있습니다. 기도와 재정으로 저희 사역에 동참하시는 모든 후원자들의 삶에 주님의 평강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1. 드로아-앗소 순례길

사도행전 16장과 20장에 등장하는 드로아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위로와 소망의 장소입니다.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될 때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동료들이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배로 이동할 때에 이 길을 걸어서 가고자 했습니다. 터키에 있는 동안 언젠가는 나도 이 길을 걸어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성도들과 나눌 때에 메흐멧 형제가 이 계획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리고 계획이 현실로 되었습니다. 마침 손철구 목사님께서도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마음을 품으시고 터키로 오셨습니다.

2박 3일의 시간 동안 약 60km의 거리를 온데르, 세벤, 러브네스, 메흐멧, 메짓, 에멜, 그리고 알리와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둘째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비를 축복으로 승화하며 기쁨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저희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에멜이 암투병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있는 순례길이었습니다.

이번 순례길은 리더교육의 일환이었습니다. 참석한 터키 성도들이 더욱 성숙한 리더로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사도 바울의 마음을 품고 이땅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영적으로 더욱 성장할수록 터키의 부흥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것입니다. 이번 순례길에 참여한 모든 터키 성도들이 훌륭한 교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1. 알리의 이스탄불 정착과 에디르네 영원한 생명 교회

드디어 알리를 이스탄불로 불러들였습니다. 알리도 큰 결단을 하고 푸른초장교회, 저희 집 근처로 이사를 했습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직장 문제도 이사를 하자마자 해결되었습니다. 알리는 앞으로 목사가 될 준비를 하며 저를 통해 신학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목사가 될 것입니다. 알리는 사역자로 잘 준비된 형제입니다. 그의 성품이나 하나님에 대한 헌신, 그리고 열정 등을 볼 때에 터키에 정말 필요한 귀한 사역자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큰 사역은 훌륭한 현지인 사역자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선교사로서 터키에서의 역할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저희들이 아무리 현지인처럼 생활하려고 해도 외모에서부터 오는 차이는 극복될 수 없는 것과 같이 문화와 언어, 교육, 삶의 방식 등에서 오는 차이로 인해 제한된 사역과 목회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지인이 교회의 리더가 되었을 때에는 모든 면에서 서로의 영적 교감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앞으로 3~5년의 시간은 이를 이뤄나가는 데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지도자의 현지 이양이 온전히 이뤄진다면 그 이후에는 교회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단계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교회는 완전히 개척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디르네에 세워진 영원한 생명 교회에는 최근 대학생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하다가 이제 모든 교육 기관이 대면 수업으로 회복되면서 대학생들이 에디르네 도시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온데르 목사는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영적 아비로 그들을 아주 잘 섬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첫째 아들인 아타칸이 그 지역의 의과대학에 합격하면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여름에 세례를 받은 푼다와 케렘 역시 교회를 잘 섬기고 있어 교회의 분위기가 영적으로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푸른초장 교회와 영원한 생명 교회를 오가며 교회를 돌보는 저의 마음이 기쁨과 감사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마음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며, 성탄의 기쁨과 평안이 올 연말에 우리 모두의 마음에 가득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알리가 영적으로 더욱 성장하여 터키의 훌륭한 사역자로 설 수 있도록
  2. 푸른초장 교회의 성도들이 영적으로 더욱 거룩함을 추구해 나가도록, 새롭게 찾아오는 관심자들이 복음을 듣고 회심하여 구원을 받도록
  3. 영원한 생명 교회에 새로이 참석하는 청년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그리고 이를 위해 수고하는 온데르 목사가 영적으로 더욱 강건할 수 있도록
  4. 터키의 경제가 안정을 찾아 성도들의 삶에 어려움이 없도록 특별히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주일까지 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 출석이 힘들어지면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주일 하루만이라도 주님의 품안에서 안식하며 마음껏 예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터키 교회개척 사역에 기도와 재정 후원으로 늘 함께해 주신 다우니제일교회 공동체와 안성복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1년 12월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최상명, 이정미, 예나, 하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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