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늙음을 꿈꾸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선교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기 전, 하루를 리우데자네이루에 들러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인 ‘이파네마 해변’을 들렀습니다. 이 이파네마 해변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지만 브라질 노래 보사노바의 명작 ‘이파네마의 소녀’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해변이지요. 저희는 그 곳에서 ‘이파네마 소녀’라는 아주 유명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 식당에서 톰 조빔과 시인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에스가 술을 마시다가 지나가는 15세의 소녀의 아름다움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이파네마의 소녀’라는 노래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불려지게 되었고, 결국 이 식당은 노래 이름을 따서 ‘이파네마의 소녀’로 바꾸게 되었지요.

이 노래가 나온 지 50여년이 지난 후, 이 소녀를 찾기 위해 브라질에서는 방송을 통해 전국적인 광고를 내었고 결국 이 소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의 50년 전 사진이 이 식당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며 ‘과연 그녀의 오늘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나 과거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또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어떤 분들은 오늘 나이 든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 사진도 찍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열심히 살아온 삶의 흔적이 있는 오늘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 왔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오래전에 나이 든 오드리 햅번의 사진 한 장에 참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에디오피아 아이들과 함께 있는 화장기 없이 주름진 오드리 햅번의 얼굴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그 사진의 오드리 햅번의 얼굴은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의 아침’에 나온 젊었을 때의 그녀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습니다.

최근에 나온 드라마 가운데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저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좋은 드라마라고 극찬을 하시더군요. 어떤 분이 칼럼을 통해 이 연기가 김혜자의 연기 인생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글을 쓰셨습니다. 그러니 더욱 더 꼭 보고 싶더군요.

젊음의 아름다움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노년의 아름다움을 가꾸어가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삶이 주님 만나는 그 순간까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우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