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의 기억” (5.31.2020)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6-06 07:52
조회
946
지난 주중에 우리교회 80세 이상 되신 어른들 15가정을 심방하였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어버이 주일도 있었는데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저희 집사람과 함께, 준비된 선물을 가지고 각 가정에 찾아가 전해드렸습니다. 물론 현재 COVID 19으로 인해 집 안에 들어가 뵙지는 못했지요. 저도, 아내도, 마스크를 쓰고, 손 세정을 하고, 선물을 전해드리면서도 약간의 거리를 두고 얼굴을 뵈었습니다. 어른들께서 오랜만에 찾아온 저희 부부를 얼마나 기쁘게 맞아 주시던지요. 한 분 한 분 기도해 드리고, 선물을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히려 제가 큰 힘을 얻었답니다.
부목사 시절, 제게 특별히 기억이 남는 두 심방이 있습니다.

한 번은 심방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제가 말씀을 전하고, 축복기도를 하려고 눈을 감자 갑자기 누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바로 심방 받으시는 집, 집사님이셨습니다. 물론 집사님이시기는 하지만, 신앙생활을 그리 오래하신 분은 아니었습니다. 목회자가 심방 오면 차라도 대접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어디서 들으셨던지, 서두르려는 마음에 설교가 끝나자 기도도 안했는데, 다과를 준비하러 일어나신 것입니다. 저는 기도를 이미 시작했고, 기도 하는 중에 집 주인은 일어나서 주방으로 가고 그렇다고 시작한 기도를 멈추고 오시라 할 수도 없고, 집 주인 없이 우리끼리 축복기도 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한 권사님께서 심방예배 가운데 축복기도까지 다 받고 일어나셔야 한다고 잘 설명해 드리셨습니다.

또 한 번은, 참 가난하고 힘든 성도님 가정이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남자 분이신데, 저희 교인 가정에 방 하나에 들어와 사셨던 분입니다. 집 주인 집사님 내외를 통해서 예수 믿으신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이고, 제가 찾아간 심방이 그 분 인생에 첫 심방이셨습니다. 심방예배를 마치고 저희가 일어나려 하는데, 이 분께서 잠시만 기다리라 하시더니 준비된 무엇인가를 꺼내 놓으셨습니다. 보니, 잘 익은 홍시 두 개였습니다. 사람은 심방대원 5명에 심방 받으신 성도님까지 합쳐서 6명인데, 홍시는 두 개인 것이었죠.
그래도 정성껏 준비한 홍시가 너무 감사했습니다. 홍시 두 개를 놓고 정말 감사함으로 축복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를 다 마치고 ‘이 홍시를 어떻게 나누어 먹을까’ 고민 하는데,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문을 열어보니 그 집, 집주인 되시는 남편 집사님이 홍시 한 상자를 들고 서 계신 겁니다. 그 날 그 다음 집에서 준비한 다과를 못 먹을 정도로 그 홍시들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목회를 하면 할수록 사랑의 빚만 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날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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