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를 점검하세요!”

지난 주일 아침에, 진 땀을 뺐습니다.
집에서 교회 갈 준비를 마치고 차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몇 번을 해도 시동은 커녕, 나중에는 리모트키로 문 조차 열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밤까지 아무렇지 않던 차가 갑자기 이렇게 되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누님이 한국으로 이사하며 남겨 놓은 점프 선을 언젠가 집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고, 집사람 차가 있으니, ‘집사람 차를 점프선으로 연결해 충전해서 타고 가면 되겠다....’ 생각하고, 주차장에 가서 점프선을 찾았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꼭 찾으려면 보이지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한 참 점프선을 찾다보니, 집사람이 와서 “교회 갈 시간이 다 되었는데 어떻게 해요?”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새, 평소 같으면 교회에 도착할 시간이 된 것입니다.
시간상, 일단 집사람 차를 타고 교회로 출발해야 할 상황이 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제가 지난 밤에, 제 차를 저희 집사람 차 뒤에 예쁘게 주차해 놓은 것입니다.
집사람이 제 차를 타고 핸들을 잡아 움직이고, 제가 손으로 밀어서 차를 빼 놓아야, 집사람 차가 ‘드라이브 웨이’에서 나갈 수 있게 되는, 아주 마음 급하고 복잡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 이러다가 예배시간 다 되어서나 들어가면 어떻게 하나?’
복잡한 마음에, ‘하나님, 주일 예배입니다. 목사가 늦게 도착하면 어떻게 합니까? 도와주세요!’ 기도하고, 마지막으로 차에 타서, 다시 한 번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리모트키로 문 여닫는 기능조차 안되던 차가 갑자기 시동이 걸리는 겁니다.
얼마나 감사 하던지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차 안에서 연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늦지 않게 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일을 마친 후, 하루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 할지라도, 배터리 전원 공급이 되지 않으면, 그 차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네비게이션이 달려 있고, 문루프가 달려있고, 마력이 아무리 높아도, 기름이 가득 채워 있어도, 아무리 비싼 차일지라도, 차에 전원 공급이 되지 않으면, 그저 고철덩어리일 뿐입니다.
혹시, 우리 자신이 영적으로 ‘배터리가 나간 자동차’ 같이 되어 있지 않은지요.
겉모습은 번듯하고, 수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내 안에 주님을, 주님의 영인 성령을 모시지 않음으로, 아무 기능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한복음 15:5)
주님이 내 안에 거하고 계신지, 내가 주님 안에 거하고 있는지, 항상 자신을 점검하며, 주님으로 충만한 사람, 주의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 그래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에 충성하는 귀한 주님의 일꾼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