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 가수!”(2021.2.14)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02-14 17:33
조회
962
“30호 가수!”
얼마 전, ‘싱어게인’이라는 가요 경연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도 아니고, 알려진 가수도 아닌, 앨범을 내었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무명가수들이 나와 경연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귀에 익숙한 노래이지만, 부른 가수의 이름과 얼굴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간, 그리고 사라져 가고 있는 가수들을 다시 세상에 내어놓고자 하는 의도 자체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에 기획 의도도 참 좋았지만, 그 방송을 종종 보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목사님의 아들이 그 방송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더욱 응원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방송에서는 모든 가수에게 번호를 붙여 ‘00호 가수!’로 호칭하였습니다. Top 10에 들어가야 번호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Top10 이전에 탈락이 확정이 되면, 그 때에야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떠나는 것이지요. 무명이라도 이름을 떼고 노래로만 승부를 해보자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가수는 ‘30호 가수’로 불린 이승윤 형제였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사자와 같이 표호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여리디 여린 감성이 여지없이 느껴졌습니다. 경쟁자를 이기고 다음 무대에 진출했다는 기쁨보다 함께 무대에서 경쟁하다 떨어진 사람의 아픔을 먼저 돌아보는 그 마음이 너무나 귀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던 자신의 지나온 시간들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Top 10에 오를 때, 열광하는 심사위원들에 비해 이승윤 형제는 오히려 덤덤하고 애써 그 열광을 부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심사위원이, 그에게 “‘나에게 왜 이런 평가를 하지?’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의 애정과 칭찬을 받아주고,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자, 갑자기 그가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후에 그가 인터뷰를 통해 “제 인생에 있어서 칭찬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은 영역입니다. 내 깜냥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더 욕심내지 말라고 생각했습니다. 칭찬에는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칭찬을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어쩌면 내 그릇이 조금 더 클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가 음악을 하며 살아오는 동안, 끊임없이 노력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무대 뒤로 사라져야 하는 자신을 보며, ‘내 깜냥이 여기니까 여기서 만족해야해! 나는 그냥 내가 좋으니까 하는 거야!’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그렇게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칭찬이 그를 위로하고, 칭찬이 그에게 자신이 지정해 놓은 한계를 넘을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여기까지야...’ ‘내 깜냥에....’, 그렇게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진심어린 칭찬이지 않을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요. 나의 칭찬이 다른 사람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의 주변에 있는 ‘30호 가수’들에게 따뜻한 칭찬의 말을 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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