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교회!”

몇 주 전에 성도님 한 분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몇 년을 기도제목으로 내 놓으셨던 건물 매매가 잘 되었다시며, “목사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헌금하고 싶은데 이왕이면 목사님 목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정헌금 하면 좋겠습니다. 무엇이 좋을지 모르겠네요. 목사님께서 영성훈련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영성훈련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은혜를 받았는데, 그곳에 지정헌금을 하면 어떨까요?” 하셨습니다. 참 귀한 마음에 먼저 “감사합니다!”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헌금의 목적을 놓고 계속 기도하고 있었는데, 성도님께서 혹시 본인의 마음이 바뀌실까(?) 그러셨는지, 너무도 빠르게 그 다음 주에 곧바로 오만 불, 헌금을 하셨습니다.

헌금을 두고 계속 기도 중이던 저에게 하나님이 주신 마음은 ‘선교지에 교회건축’이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37년이 되었는데, 그간 많은 선교지를 후원해 왔고 지금도 후원하고 있지만, 선교지에 교회 건축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선교지인지 어떤 방법인지 모르지만, 너무나도 선명하게 그 마음을 주셔서 몇 번을 기도하며 확인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제 마음에 드는 또 다른 마음은 ‘하나님, 우리 교회도 재정이 좀 더 넉넉하면 좋은데요. 아직 건축 빚도 있고 재정 여유가 많지 않은데요..’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 저를 꾸짖으시듯,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열왕기상 17장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땅에 가뭄이 들었을 때, 엘리야는 사르밧에 가서 한 과부에게 먹을 떡을 요청합니다. 그녀가 가진 것이라고는 가루 한 움큼과 약간의 기름 뿐 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아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마지막 음식이었고, 그 후에는 음식이 없어 굶어 죽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그것을 요구하였고, 그녀는 순종하였습니다. 그 순종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땅에 다시 비를 내리실 때까지 사르밧 과부의 집에 통에 가루와 병의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복을 주셨습니다.

사르밧 과부의 떡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하나님께서 선교지를 위하여 우리의 떡을 요구하시고 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떡을 드릴 때, 우리의 통에 가루와 병에 기름에 떨어지지 않게 하실 줄 믿어졌습니다. 그 마음을 그 성도님에게 이야기 드렸고 그 분께서는 “목사님께서 기도하고 결정하셨다면 순종 하겠습니다.” 그리고 “헌금에 대해 제 이름이 드러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고 말씀까지 덧붙여 주셨습니다. 그 안 건을 당회에 이야기 하고 당회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결정하여 지난 주 광고시간에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어느 지역이 될지 모르지만, 그 지역 이름을 써서 ○○○제일교회! 이름도 그러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일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고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