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2021.2.28)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02-28 20:03
조회
651
“카르페 디엠”
제가 아는 교수님께서 이번에 600 페이지나 되는 신학 서적을 번역하셨습니다. 영어 번역도 어렵지만, 신학서적은 그 의미를 담아내기에 몇 배나 더 큰 수고가 필요합니다. “언제 그 많은 내용을 다 번역 하셨어요?” 질문을 드렸더니, “시간이 날 때 조금씩 즐기며 번역을 하였더니 어느 순간 끝나 있네요.” 하시더군요.
철인 3종 경기에 우승한 선수가 인터뷰에서 자신의 우승비결은 ‘구간을 나누어 달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4km의 바다를 한 번에 수영하려하지 않고, 그저 다음 부표까지만 열심히 가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180km를 한 번에 완주하겠다고 마음먹지 않고 18km를 달리고 다시 그 만큼 더 달리는 것을 목표 삼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 번에 큰 목표를 이루려 하다가 오히려 쉽게 포기합니다.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계단 하나하나를 성실하게 오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를 잘 내는 성격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10분, 아니 5분 정도만 자신의 화를 누를 수는 있습니다. 학위를 따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오늘 강의를 열심히 듣는 목표는 가능한 일입니다.
한 번에 성경을 다 읽으려 하면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하루에 한 장, 두 장, 그렇게 읽다보면 어느새 성경을 완독할 수 있습니다.
기도도 그렇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도 목록을 하루에 다 기도하지 못합니다. 저는 제 기도 목록을 하루 40분 분량으로 나누어 기도합니다.(물론 절박한 기도는 하루 중에도 생각 날 때마다 계속 합니다.) 그렇게 분량을 나누어 월, 화, 수, 목, 금, 토요일로 나누어 하면, 한 주안에 제가 가진 기도 목록을 다 하나님께 아뢸 수 있습니다.
믿음도 그렇습니다. 한 번에 ‘큰 믿음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를 아주 작은 일에도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에 우리의 믿음이 삶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가 쓴 송가의 마지막 부분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즐겨라!’는 말로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카르페’라는 말은 카르포(덩굴이나 과실을 따다. 추수하다)는 동사의 명령형입니다. 과실을 추수하는 일은 고되지만 그러나 그 것은 또한 행복입니다. 그래서 ‘카르포’라는 말에 ‘즐기다’는 의미가 더해져서 ‘카르페 디엠’이 된 것입니다.
시의 문맥상 “내일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말고 오늘에 의미를 두고 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충실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Carpe diem, quam minimun credula postero.
[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크레둘라 포스테로]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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