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문나는 교회
제가 우리교회에 부임했을 때의 일이니, 벌써 9년 전, 일입니다.
새벽예배를 드리는데, 설교 중에 강단 밑에 생쥐가 한 마리 지나갔습니다. 놀라신 분도 계셨을 텐데, 감사하게도 교인들은 큰 동요 없이 예배를 잘 마치고, 모두들 평소처럼 기도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교회에서는 그 날로 사람을 불러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의 아내 친구 되는 한 사모님이 어디서 들으셨다고 하면서, 제 아내에게 우리교회 새벽예배에 쥐 나온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 분 말로는 “아주 큰 쥐가 예배시간에 지나갔고, 안목사님이 놀라서 설교를 못하고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어느 새, 생쥐는 큰 쥐로 바뀌었고, 저는 그 쥐에 놀라서 설교 중에 도망한 목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지나고 지나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통해 부풀려진 것이지요.
그 당시, 그 소문을 듣고, 하나님께 많이 기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지요. 쥐 나오는 교회에 누가 새벽예배 나오려 하겠습니까?
쥐를 보고 도망하는 목사의 설교를 누가 들으려 하겠습니까?
하나님께 한 동안 매일 새벽마다 “하나님, 우리교회가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데, 좋은 소문이 나도 부족한데, 쥐 나오는 소문, 쥐 보고 도망하는 목사 소문이 나면 안 됩니다. 좋지 않은 소문은 사라지게 하시고, 좋은 소문이 나게 해 주세요!” 기도드린 기억이 납니다.
참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우리 다우니제일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목사님들도 저에게 “요즘 다우니제일교회가 부흥한다면서요. 좋은 소식 많이 듣고 있습니다.”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기도응답에 너무 감사하여 그 일로 감사헌금 드린 기억이 납니다.
소문은 우리에게서 출발합니다. 당시, 새벽기도를 하신 분 가운데, 어느 분이 염려하셔서 한 마디 하셨겠지요.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다른 분에게 이야기 하고, 그 중에 부풀려지고 왜곡되어진 것일 겁니다. 새벽에 나와 기도하시는 분이 교회 안 되라고 소문내실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언제나 소문은 ‘나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교회가 좋은 소문이 나는 것도, 나로부터 출발합니다. 반면 우리교회가 나쁜 소문이 나는 것 또한 나로부터 출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쁜 소문과 헛소문은 좋은 소문보다 훨씬 더 잘 퍼지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을 괴롭게 하고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성도들이 좋은 소문의 출발지가 되기 바랍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에베소서 4:29)
저와 여러분의 입을 통하여 덕을 세우는 말, 선한 말들이 흘러나와 세상에 은혜를 끼치고 좋은 소문의 주인공, 좋은 소문의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