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저희 뒷마당에 오렌지 나무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홈디포에서 오렌지 나무를 사다가 심은 것인데, 아직 작은 나무이지만, 심은 그 다음 해부터, 몇 개씩 열매를 맺더군요. 마켓에서 구입해 온 오렌지보다 집에서 자란 나무에서 딴 오렌지는 기분 상 왠지 더 특별한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내가 지난 월요일에 홈디포에 가자고 하더군요. 평소 홈디포에 잘 따라가지 않는데, 오히려 저를 재촉하면서 가자고 한 이유는, 과일나무를 하나 더 심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홈디포에 도착하여 과실수가 무엇이 있는지 보려고 아내와 야외 쪽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식물에 대한 저의 무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느 나무가 과일나무인지 전혀 모르는 것이지요.
나무에 붙어있는 tag를 살펴보니 과일나무들이 한쪽에 모여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일나무도 어떤 것이 어떤 과일인지는 나무만 보아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제 눈에는 그 나무가 다 그 나무 같아 보였습니다.
제 아내가 찾던 나무는 레몬 나무였는데, 레몬 나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 사과, 오렌지, 아보카도 등이 있었는데, 평소 아보카도를 좋아해서 아보카도 나무를 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보카도도 종류가 있더군요. 나중에 알아보니 캘리포니아 아보카도 위원회에서 발표한 아보카도 종류만도 약 400여종이 된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홈디포에는 Hass, Shepard, Zutano 세 가지 밖에 나와 있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그 중에 가장 대중적인 Hass를 구입해 심었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저희 집 식탁에 아보카도가 자주 올라올 것 같습니다.
나무를 사러 다녀오는 길에 주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느니라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태복음 7:16-20)
나무에 대한 조예가 없는 저로서는 이 나무 저 나무가 다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그것은 그 나무에 맺어지는 열매를 보면 압니다.
성도도 이와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영인 성령이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있고, 성령이 없이 종교생활과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성령의 열매를 보면 압니다. 교회 다니는 것이 비슷해 보여도 분명하게 성령의 열매가 있는 사람이 있고 성령의 열매가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라디아서 5:22-23)
여러분의 삶에는 어떤 열매가 있습니까? 여러분은 어떤 나무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