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라지 세일!(2021.10.24)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10-24 00:48
조회
287
거라지 세일!
미국에 처음 와서 아주 인상 깊게 보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거라지 세일’이었습니다. 유학생활 초기, 토요 새벽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10분 정도 되는 길에, 어렵지 않게 4-5군데 정도의 거라지 세일 하는 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거라지 세일을 보았을 때는 ‘쓰다 만 물건을 누가 사려나?’ 생각했는데, 호기심에 한두 번, 방문하고 나니, 유학생활을 시작하는 저희 가정에 이처럼 좋은 것이 없었습니다.
저희가 유학 온 2007년에 ‘리멘 브러더스’사태가 터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환율이 1700원까지 올라갔지요. 그 때 당시 저와 함께 풀러신학교 박사과정에 입학했던 분들의 절반가량은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저희도 원래는 학교 입학 후, 기숙사에 들어가 생활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형편으로는 기숙사는커녕 학비와 생활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감사하게도 당시 뮤리에타에 사시던 큰 누님이, 집에 방이 남으니 들어와 살도록 해주셔서 그렇게 누님 집 방 한 칸에서, 저희 4식구 미국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미국생활에서 ‘거라지 세일’은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 저희 가정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학위과정을 마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캐나다 킹스턴으로 가게 되었지요. 나라를 옮겨 이사하는데, 저희가 들고 간 것은 이민 가방 6개였습니다. 거라지 세일로 샀던 것들은 가져가는 비용이 더 나오기 때문이었지요. 짐을 정리하려고 하니, 다시 거라지 세일로도 내놓을 수 없을 만큼 버릴 것 뿐 이었습니다.
캐나다 킹스턴교회는 교회에 사택이 있었습니다. 텅 빈 사택에 이민가방 6개를 풀고, 우리 재정에 맞는 살림을 찾기 위해 기도하며 거라지 세일을 찾아다니며 필요한 것들을 채웠습니다. 그 당시 집안에서 거라지 세일에서 구입하지 않은 것이라고는, 큰누님이 사주신, 900불짜리 소파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2012년, 다우니제일교회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일부의 짐을 캐나다에서 가져왔지만, 많은 것은 가져올만한 것들이 못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아는 목사님께서 한국으로 청빙을 받아 가시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원래 거라지 세일 하려고 했는데, 안목사님 오셨으니 필요한 것들은 가져가시지요.’하셔서 목사님 댁에 있던 짐을 그대로 다 가져와 사용하였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오랜 기간 사용하시던 물건이어서 그런지, 한 6-7년가량 되니, 다 낡아버리더군요. 그럴 즈음에
뮤리에타에 사시던 큰누님이 집을 팔고 한국으로 들어가시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집이 있기에 가구들을 다 가져갈 필요가 없으셨고, 사용하시던 것을 저희에게 다 주시고 가셨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지금도 저희 살림의 80% 이상은 저희가 산 것이 아닙니다. 다 누군가 사용하시던 것이지요.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교회에서 거라지 세일을 합니다. 먼저는 이 일의 모든 수익금이 선교헌금으로 사용됩니다.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펜데믹 가운데 우리교회에서 선교사님들 지원을 하나도 끊지 않고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제게는 큰 감사제목입니다. 우리 선교사님들의 마음에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내게 필요 없는 것이 누군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아주 절실한 것일 수 있습니다. 기도응답일 수 있습니다. 창고에 썩혀두지 마시고, 선교에 쓰여지도록 내 놓으시고, 누군가의 기도응답으로 내 놓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이 사주시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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