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터키 최상명 선교사 소식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4-01 06:16
조회
972



▶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
인류의 첫 번째 죄는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것입니다. 선악과의 열매가 먹음직스럽고 보암직스러워서 따먹었다는 식탐보다는, 선악을 아는 지혜를 획득함으로 하나님과 같이 되겠다는 탐욕에서 인류의 죄는 시작되었습니다. 에덴동산의 중앙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 무 외에 또 다른 하나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생명나무입니다. 선악과 사건 이후에 하나님 은 인간이 이 생명나무를 탐하지 못하도록 그룹들과 불칼로 막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늘 ‘영생’을 꿈꾸며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여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기술 진보의 첨두는 생명 연장이라는 영생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막아 놓은 생명나무, 그리고 그 영역을 침범하여 생명나무의 열매를 맛보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

하지만 인간은 또 한번 좌절하게 됩니다. 한낱 미생물인 코로나바이러스 앞에 전 인류는 멈춰버 렸습니다. 유럽의 상황은 정말 심각합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이스탄불은 유럽의 시작입니다. 3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감염자의 숫자는 한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을 추월했습니다. 불과 3주 만에 감염자가 만 명이 넘었습니다. 터키는 이제 시작입니다. 이탈리아, 스페인과 같은 경우 로 가지 않도록 엄청난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마켓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고 도 시간 이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종교, 교육, 협회 등의 활동을 비롯한 집회, 공연 등 모든 모임 을 국가가 금지시켰습니다. 공항, 터미널, 항구 등도 90% 정도 폐쇄시켰습니다. 터키는 현재 국 가 전체가 멈춰있습니다.

전 세계가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 봅니다. 인류 전체에 다가온 재앙을 경험하면서 하나 님 앞에 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탐욕,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부끄러운 욕망을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고자 했던 인간들의 무 지함, 우리의 범죄함을 용서하소서!

▶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시간
지난 2월에 저희 교회에 아주 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다른 교회에 출석하다가 이 지역으로 이 사를 온 한 여성이 딸과 함께 작년 성탄절부터 저희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여성은 저희 교회를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결국 교회를 마구 휘젓고는 떠나버렸습니다. 이 사건을 지면으로 설명드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희 공동체는 이 사건을 경험하면서 ‘악을 선 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에 대해 깊이 묵상하며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선포는 바이러스 로 인한 역경의 순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터키는 모임 자체를 할 수 없도록 법으로 금지시켜 놓았습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성도의 집을 방문하는 것조차도 눈치가 보일 정도입니다. 교회는 저 혼자서 가끔 들러 둘러보고 오는 정 도입니다. 저는 집에 머물러 조용히 지내는 성격이 아니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며 어떤 활동들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깨닫고 활력을 얻는 사람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저에게 감금과 같 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분이시기에 이 또한 특별한 메시지가 있 었습니다.

수신(修身): 교회 문이 닫히기 2주 전 저희 공동체에 성령의 불이 떨어졌습니다. 토요일 기도모 임에 참석한 성도들 모두 불과 같은 뜨거움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다음 날 주일 예배에 도 이 불은 이어졌고 그 다음 주까지 지속되었습니다. 그 결과 저의 목이 불타 버렸습니다. 항생 제를 일주일 동안 먹어도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예배을 인도하는 자체가 너무도 힘들 정도로 제







목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을 때에 저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 니다. 평소 같으면 감금의 시간이 되었겠지만 지금 저에게는 요양의 시간이요 치료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직도 통증이 계속됩니다. 조금만 말을 해도 금세 목이 쉬어 버립니다. 하나님께서 이번 기회에 완전한 치료를 허락하시길 기도해 주시면 감 사하겠습니다.

제가(齊家): 하루종일 아내,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평생 이런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에 처음 며칠 동안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매일 매끼 식사 준비와 설거지, 청소를 하는 아내를 보면서 나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를 도와주기 위해 하루에 한끼는 제가 요리하고 설거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를 실행하면서 아내의 노고를 알게 됐고, 아이들의 필요 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4월 30일까지 아이들은 방학입니다. 교육부에서 원격 교육 을 하긴 하지만 하루에 약 40분 정도의 분량입니다. 그래서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예나와 하라는 각자의 생활계획표를 짜서 그 시간에 따라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기도 하고 놀기도 합니다.

저희 가정은 지난 주부터 아침에 가정예배로 하루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찬양하며, 하나님 의 말씀을 나누고, 여러 기도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합니다. 가정예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 만 그동안 실천하지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것 또한 악을 선으 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동안 터키어 찬양, 터키어 성경에만 익숙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어 찬양도 많이 배우고 한국어로 성경 읽는 것도 익히고 있습니다.

▶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수신제가면 치국평천하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저에게는 나라가 오직 하나님나라 뿐이요 천하가 다 하나님의 것이니 저는 오직 교회 공동체만을 돌볼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번 기회에 가라지와 곡식을 분명히 구분하시는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이는 교회에 참 석하는 성도들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단지 개인의 구원만을 목적으로 교회에 참석합니다. 또 다른 이들은 사람들의 괸심과 사랑에 목말라 교회에 옵니다. 또 다른 무 리는 이슬람과는 다른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서 교회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들 모두는 자신이 목적을 정해 놓고 교회와 하나님을 이용하는 부류의 성도들입니다. 이런 성도들은 자신이 정한 목적이 제대로 성취되지 않으면 언제든 교회와 주님을 떠나는 자들입니다(요6:66). 감사한 것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며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 가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선교사의 마음은,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이 간수의 세금 문제를 해결 해 주고 얻은 맥주 한박스를 옥상 배란다에서 동료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저 구석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짓는 팀로빈슨의 기분과 같은 것입니다.

저희는 매일 저녁 9시 스카이프로 기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위기가 기회로 바뀌었습니다. 오프 라인에서는 함께 하기 힘들었던 에디르네교회 성도들, 이즈밀의 알리와 함께 매일 저녁 나눔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상황들, 어려움들, 기도제목들을 나누며 영적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되도록 많이 개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들의 나눔과 기도를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합니다. 선교사로서의 고민은 이러합니다. ‘내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이 공동체는 지속될 수 있을까?’ 감사하게도 이번에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흐뭇합니다.

주일예배는 온라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푸른초장교회와 에디르네교회가 번갈아 인도하고







있습니다. 예배 인도는 두 명까지 가능합니다. 세 명 이상이 되면 모임으로 간주되어 법적 제재 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 형태로 갈지 모르겠지만 가상공간에서 함께 모 이는 예배형태가 좀더 영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도편 지의 가장 큰 기도제목이기도 합니다.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방법이라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터키 성도들이 가상공간에서 함께 모여 기도하며 예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 적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더불어 이 시간을 통해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앞으로 저의 목 상태가 좋 아지면 성경공부도 인터넷으로 재개하고자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건강한 신앙생활을 잘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이 팬데믹 기간 동안 하늘의 지혜가 우리 가운데 더욱 넘쳐 나길 기도합니다.

저희들도 한국을 위해, 미국을 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번 코 로나바이러스의 위기가 오히려 한국에게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침착하고 정직한 대응이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의료 기술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확 인되었습니다. 한국의 시민의식 또한 이제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민족, 디아스포라 한인들을 사용하여 이 세상을 치유해 나가시길 간 절히 기도합니다.

끝으로, 본회퍼의 ‘성도의 공동생활’에 기록된 글을 남깁니다. 선교사로서 힘들 때에 위로가 된 글이었습니다.

“내가 그들을 여러 백성들 가운데 흩으려니와 그들이 먼 곳에서 나를 기억하고”(슥 10:9). 기독교란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분의 뜻에 따라 뿔뿔이 흩어져서, 마치 씨앗처럼 “땅의 모든 나라 중에” 뿌려져 있는 것입니다(신28:25). 이것은 그들에게 저주인 동 시에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머나먼 나라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그것은 온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씨앗으로 존재하는 길이기도 합 니다.

저희들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 모든 교회 공동체와 사랑하는 가족, 그리운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드립니다.

2020년 3월 3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최상명, 이정미, 예나, 하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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